6·1지방선거를 15일 앞두고 17일 동아일보는 여야 지방선거 사령탑인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선거 전략과 전망을 들어봤다. 김 위원장은 “집권여당 후보가 돼야 지역이 바뀐다”고 강조했고, 이 위원장은 “정부에 대한 견제를 위해 유능한 일꾼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을 바꿀 수 있다. 예산을 확보할 수 있고 각종 지역발전특별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집권 여당 후보가 지역에 더 유리한 기반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1지방선거의 목표를 총 17개 광역단체장 중 “최소 9곳 이상”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중앙정당이 어떤 입장이든 지방정부가 자율성을 갖고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을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년간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켰다고 주장하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지방권력을 탈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이번 지방선거가 ‘윤심(尹心·윤석열 뜻)’ 대 ‘이심(李心·이재명 뜻)’의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됐다는 시각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윤심과 이심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한 사람은 대통령이고 한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백수”라고 날을 세웠다. 또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게 ‘우파진영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강 후보가 경기도민을 위한 차원에서 방향을 설명해 주시면 좋겠다”며 단일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사실상 강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6·1지방선거의 목표는….
“(광역단체장 기준) 최소 9군데는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가 강하게 작동되는데 국민의힘이 조직 동원력에 있어 (민주당에) 많이 부족하다. 9곳 플러스알파(+α)를 얻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어떻게 높일 계획인가.
“중앙정부가 상명하복 식으로 지방정부에 정책을 하달하는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 여기에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궁극적으로 6 대 4로 개선해 지방정부에 재정 자율성을 줘야 한다.”
―‘초접전’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단일화 등 당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경기도지사인) 이 위원장은 경기도지사의 일을 오로지 대권의 디딤돌로만 악용해 경기도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도 마찬가지로 경기도민을 제물로 바쳐 대권 가도에 활용하려고 한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도의 일꾼이 되겠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김은혜 후보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강용석 후보도 경기도민을 위하는 차원에서 방향을 설정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위원장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이 호재라고 본다. 국회의원이 되면 범죄가 덮어지나. (불체포특권이라는) 방탄조끼를 아무리 입어도 국민 여론이라고 하는 드론이면 한순간에 폭파된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 출마를 두고) 탱크로 무장했다고 하는데 그건 엄청난 패착이다.”
―이 위원장이 불체포특권 제한을 국민의힘의 당론으로 추진하면 100% 찬성하겠다고 했다.
“말장난에 불과하다. 불체포특권 제한은 이미 국민의힘의 당론이다.”
―이번 지방선거서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이 있나.
“비록 지난 3·9대선에서는 (호남 지지율이) 10%대에 그쳤지만 마지못해 1번(민주당 기호)을 찍으시는 분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여전히 호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갈) 잠재적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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