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15일 앞두고 17일 동아일보는 여야 지방선거 사령탑인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선거 전략과 전망을 들어봤다. 김 위원장은 “집권여당 후보가 돼야 지역이 바뀐다”고 강조했고, 이 위원장은 “정부에 대한 견제를 위해 유능한 일꾼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객관적으로 매우 어려운 선거다. 다만 민주개혁진영 유권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결집해서 투표에 참여하면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요새 ‘투표하면 이긴다’는 말을 자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투표율을 6·1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통상 지방선거 투표율이 50% 중반대로 유권자의 절반밖에 투표를 안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선 패배로 슬픔과 좌절, 분노에 빠진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만 하면 우리가 원한 세상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나마 이룰 수 있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당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 선거 판세에 대해 “현실적인 목표치를 숫자로 나타내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도 “관건인 경기와 인천은 하기에 따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지지층 결집을 통해 남은 기간 격차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국민의힘을 향한 날 선 공세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공약을 100% 못 지킬 것이라고 국민들 대부분도 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와 관련해선 “개인적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출범 초기이니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지방선거 목표는….
“현실적인 목표치를 숫자로 나타내는 건 의미가 없다. 제가 제3자라면 그럴 수 있는데 명색이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위원장인데 (목표치를) 50%로 얘기하면 나머지 50%는 진다는 거 아니냐. 모든 걸 던져서 지더라도 적게 지고, 질 만한 곳에 이길 기회 생긴다면 제 몫을, 제 책임을 다한 거라고 생각한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이 있나.
“투표율이 관건이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오세훈 후보가 맞붙었을 때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17, 18%포인트 진다고 나오자 투표를 아예 안 한 분이 많았다. 실제 1% 이내 초박빙 결과가 나오자 많은 분이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런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민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이재명의 도정을 경험한 도민들이 과거 국민의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에 동의하겠느냐.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숙련된 프로와 아마추어, 유능한 일꾼과 말 잘하는 말꾼으로 명확히 비교된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나.
“선거를 총책임지는 입장에서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한다. 민주당에서 더 오래,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더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이보다 심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박 의원의 의원직 박탈 등) 국회에서 책임을 묻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저는 국회 차원의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 초기 공약 파기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나.
“국민의힘은 원래 그랬다. 다만 (한덕수) 총리나 장관 후보자 문제의 경우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 출범 초기이니 (정부 입장을) 존중하고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늘 성남FC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이건 정치 보복이다. 무혐의 처리됐던 건인데 경찰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대로 발맞춰서 행동해 주고 있다. 정치 보복을 위한 경찰 수사권 남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고 있나.
“그것도 해야 될 여러 역할 중 하나일 뿐이지 그것 자체만으로 고민해 본 적은 아직 없다. 지방선거 결과가 예측불허한 상황이라 선거 이후 상황을 지금 얘기하는 건 섣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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