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측이 선거 현수막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선거사무소 앞 가로수를 가지치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나무야 미안해”라며 비판했고, 이 후보 캠프 측과 관할구청은 “도시바람숲길 조성사업 때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윤형선 인천 계양을 후보 캠프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캠프 선거사무소 앞 나무가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비교해 가지가 매우 짧게 잘려져 있었다”며 “선거사무실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이를 제거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제보자는 잎이 무성해지는 5월에 나뭇잎과 가지가 없이 앙상한 나무만 있어 선거 기간에 가지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어떤 연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멀쩡한 나무를 가지치기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관권선거 개입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계양주민께서 투표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감성으로 한 줄 적겠다”며 “나무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진실을 규명해줄게”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이재명 후보 캠프는 “지난 2월 계양구청에서 도시바람숲길 조성사업을 하면서 가지치기를 진행했다”며 “네이버에 ‘임학사거리’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더팩트에 해명했다. 지난 2월 네이버 로드뷰를 보면 당시에도 해당 지점의 가로수들은 지금과 같은 크기로 가지치기 돼 있는 모습이다.
관할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도시바람숲길 조성으로 가로수를 교체하기 위해 가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민원이 접수돼 기존 가로수를 남겨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시민단체와의 협의에서 가로수 교체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사업 방향을 바꿨을 뿐 선거 현수막과는 관련 없다”며 “작업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가지치기 됐던 나무들에서도 새잎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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