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9일 앞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고리로 부산·경남(PK)을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가운데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전 당 회의에서 민주당을 “노무현의 꿈을 망치는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전날(22일) 경북에 이어 이날은 PK를 돌며 “(이번 선거에서 지지해준다면) 그 은혜를 10배로 갚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경북 영천, 포항 및 울산을 돈 이 대표는 이날 울산 울주군에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뒤이어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를 찾은 자리에서 정종복 기장군수 후보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고 “정 후보가 의정활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소문이 났다”며 “다른 데는 몰라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 기장의 성공을 위해선 정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서울에서 북쪽 끝 상계동(노원)에 살고 있는데 외곽으로 갈수록 교통이 발달하는 것이 삶의 질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부산에서도 특히 기장은 교통 방면에 있어서 매우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과 기장군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갖고 있다. 여러분이 3·9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로 윤 대통령을 뽑아줬기 때문에 당선돼 정권이 교체됐고, 우리 당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기장군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며 “또 그러기 위해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이번에 무조건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장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전날 윤 대통령의 ‘청와대 개방’ 방침에 따라 청와대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 것을 언급한 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던 대통령이 많았지만 그걸 취임 첫날부터 실천한 게 윤 대통령”이라며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후보와 정종복 후보 등 국민의힘 후보들을 모두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외치며 “저희가 모두 당선돼서 대선 때 기장군민들에게 입었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자 한다. 모두 하나가 돼서, 기장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서 여러분께서 지난 대선 때 저희에게 베풀어준 은혜 2~3배, 10배로 갚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8시30분부터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는 민주당을 겨냥한 맹공이 펼쳐졌다. 우선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주기 쉽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표시”라며 반발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 국회 의석을 흉기로 휘두르면서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돼버렸다”고 했고 윤 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이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대선 패당 3인방’을 총 지도부로 내세운 것 자체가 오만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박완주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로 민주당에서 제명되고도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조차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김용태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많은 정치인은 노무현의 꿈을 잇겠다고 하지만 노무현의 꿈을 망치는 정당은 도대체 어디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무현의 꿈을 망치는 자들이 노무현의 꿈을 잇겠다고 하니 통탄스러울 뿐”이라며 “민주당은 제발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부산 유세를 이어간다. 권 원내대표는 대전으로 향해 지원 유세를 펼치고, 김 위원장은 서울 지역 유세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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