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사전투표가 4일 앞으로 다가온 23일 총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광주·전남·전북)과 제주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상 영남(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을 비롯해 서울·강원·충북 등에서 앞서고 있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에서는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충청 지역 격전지도 박빙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안정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전북(김관영)·전남(김영록)·광주(강기정)·제주(오영훈) 4곳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 14곳을 승리하며 여야를 통틀어 역대 지선 중 가장 큰 승리를 거뒀었다. 그러나 대선 패배로 인한 허니문 효과, 지지율 하락세 등으로 인해 과반에 조금 못 미치는 8곳 승리를 현실적인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당초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던 격전지에서 여론 조사상 역전을 허용하면서 4곳 이외에는 승리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부산(박형준)·울산(김두겸)·경남(박완수)·경북(이철우)·대구(홍준표)에 더해 서울(오세훈)·강원(김진태)·충북(김영환)에서도 우세 혹은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1.8% 지지를 얻어 40%를 얻은 송영길 후보를 오차범위(±3.1%p)를 벗어나 앞섰다.
같은 조사서 강원도 거주 8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57.2%로 이광재 민주당 후보(36.8%)를 오차범위(±3.1%p) 밖에서 크게 앞섰다.
충북에서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상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5~16일 충북 지역 만 18세 이상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두 후보 격차는 6.1%p(오차범위 ±3.5%p)로 오차범위 내를 기록했다. 이달 초 이뤄진 같은 조사 당시 격차(8.6%p)보다 줄어들며 노 후보가 막판 추격에 나서는 양상이다.
승부처 중 한곳인 인천에서도 최근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에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발표된 9개 경기도지사 여론조사에서 2개를 제외한 7개 모두 오차범위 내 초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각각 한개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섰다.
충남·세종·대전도 여론조사서 양당 후보들이 순위를 바꿔가며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허니문 효과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며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약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과 한미 정상회담 종료 등을 계기로 다시금 양당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총괄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봉하마을 추도식이 지나고 나면 경합지역에서 맹렬한 추격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취임 효과와 우리 당 의원들의 사건이 격차를 벌리는 효과가 있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며 잦아들고 총리 인준을 둘러싼 우리 당의 대승적 결단 등으로 인해 지방자치에서도 균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호남 3곳과 제주만 확고한 우위이고 나머지는 경합 지역인데, 경기·인천·충남·강원·세종 등에서 추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인물군이 가진 전반적 우위가 공정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판세를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지선 투표율이 아무리 높아도 대선, 총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투표율 변수가 예민하게 작동한다”며 “따라서 여론조사와 실질 득표가 달라질 개연성이 큰 선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6·1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27~28일 치러질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