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당초 이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 명분으로 6·1 지방선거에 등판함에 따라 ‘이재명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뒤늦게 “오산이 아니었나 싶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3일 BBC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바람이 생각만큼 불지 않고 있다’라는 말에 “처음부터 그걸 기대했다면 너무 부풀려진 기대”라며 “특정인의 등장으로 정국의 운영이 왔다갔다 한다는 건 지나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나왔지’라는 부분과 신변 관련 스캔들 등 부정적 측면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 전 지사의 출마로) 당내 지지자나 당원을 결집시키는 그런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같은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전 지사의 지지율과 관련해 “솔직히 민망하고 속상하다”며 “여러가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리한 형국”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출마했던 부분도 좀 잘못됐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조 의원은 “저는 애초부터 지금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계속 말씀드렸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8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지사는 45.8%, 윤 후보는 49.5%로 집계됐다.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계양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20~21일)에서도 이 전 지사는 46.6%, 윤 후보는 46.9%로 접전이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실시한 조사(20~21일·유권자 501명 대상)에서도 이 전 지사는 47.4%, 윤 후보는 47.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열세’라는 결과가 나오자 이 전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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