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작전 넘어가면 안 돼”…이재명, ‘투표 독려’ 반전 모색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4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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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계산동, 계양동 지인 찾아 투표 독려 해주세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라는 제목으로 요청의 글을 실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후보가 지지층에게 지인들을 찾아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그만큼 계양을 판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8일 계양을 지역에 출마할 때만 해도 인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전국에 ‘이재명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3월 대선에서 패배는 했지만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최소 득표 차인 24만7077표, 불과 0.73%포인트 차의 승부였던 만큼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지율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등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출마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상황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는 23일 “지금 (윤석열 정부) 취임 컨벤션, 한미 정상회담 컨벤션 영향도 크게 미치고 민주당 내에서 최근 생겼던 여러 문제들, 민주당에 대한 여전한 불만들이 계속 악순환 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양을 지역 판세와 관련해서도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전체적으로 후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23일 부산 부산진구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23일 부산 부산진구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최근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지층을 향해 투표에 나서달라고 읍소하며 막판 반전의 기회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는 24일 “(대선에서) 이재명이라는 정치적 도구를 통해서 희망을 만들고자 했던 분들이 지금 좌절하고 포기하고 있는데 다시 용기 내고 투표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이 광범위한 절망감, 패배 의식, 무기력증을 희망과 열정, 투지로 바꿔 내는 것이 제가 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와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며 지지층의 이탈 방지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저도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의 반응은 ARS 조사 결과와는 정말 달라고 많이 다르다”며 “ARS 응답률이 1~2%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 적극적인 사람들만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새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 ARS 조사에서 지고 있더라고 하는 것은 (지지자들을)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며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 지방선거는 (유권자의) 절반 밖에 투표하지 않으니까 결국은 결집해서 많이 투표를 하는 측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를 나타냈고,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를 기록했다. 4년 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은 60.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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