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5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손으로 목을 긋는 동작과 함께 ‘선거에 지면 정치생명이 끝난다’고 말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운운하며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계양주민의 관점에서 계양을 발전시킬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제발 이성적인 선거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3일 지역구 유세 중 시민들에게 “투표하면 이긴다. 이번에 이재명 지면 정치생명 끝장난다, 진짜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끽”이라며 손으로 자신의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당초 인천 계양을 선거는 이 후보가 낙승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자숙하기는커녕 곧바로 방탄조끼를 입겠다면서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받아 따뜻한 안방으로 들어앉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는 이 후보의 반응에 대해서도 “궤변”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때문에 사과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사과할 일이 없으니 내부 총질하지 마라’는 지령으로 보인다”며 “내부 총질을 운운하면서 박 위원장을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하는 강성 지지자를 그대로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사과할 의지가 있다면 첫걸음은 대선 패장 3인방인 이재명 후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의 사퇴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