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용퇴론을 두고 “기업에서도 명예퇴직할 때 존중해주는데 그런 것도 없이 나가라는 식이면 위압적”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5일 김 의원은 CBS라디오 ‘한판 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이 586 용퇴론을 꺼낸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내용적인 부분에서 공감하시는 부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며 “하지만 시기라든가 이런 내용은 공론화해 당내에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공감대를 거치는 것들이 있어야 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불쑥 좀 튀어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의 586세대 선배들의 긍정적인, 명예로운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용퇴하라, 나가야 된다는 등 부정적으로만 인식되도록 낙인찍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에서도 명예퇴직으로 사람들을 내보낼 때 굉장히 존중하고 예우하고 명예퇴직 수당도 주고 있다”며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야, 너희 나가라’는 식이면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압적이냐. 공감대도 형성 못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계속 선거 앞두고 하는데, 그런 사과가 과연 효과가 있냐는 생각이 든다”며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사과가 아니라 뭔가를 실질적으로 혁신하고 쇄신하고 결과물로 보여줘야 한다. 말로 약속하는 것은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주류인 586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 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24~25일 거쳐 금주 안으로 발표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86세대 용퇴와 관련해서 우리 당이 젊은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내홍이 확전될 조짐이다. 박 위원장은 25일 열린 선대위 합동회의에서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박 위원장은) 지도부로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책상을 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박홍근 원내대표도 불쾌감을 표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윤 위원장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586 용퇴론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강조하며 “지금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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