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형선 인천 계양을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데 이어 이 지역에서 사전투표 계획까지 잡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구도를 형성한 윤 후보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며 ‘이재명 잡기’에 총력을 다하겠단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꺾고 당선될 경우 1석 이상의 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의 보선 출마는 원내 입성 후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성격이 짙다 보니 사실상 대권주자로서의 복귀 무대로 평가된다.
계양을은 당초 ‘다윗과 골리앗’ 대결로 꼽혔지만 지역 토박이인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면서 국민의힘도 당 차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이준석 대표를 선거운동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계양을 보궐선거에 전력을 총집결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도 “윤형선 이름 쓰여진 옷 좀 입고 다니려고 운동원 등록을 요청했는데 윤 후보 측에서 멋진 임명장도 받았다”며 “목요일, 토요일, 제가 계양에서 선거운동원 복장을 입고 전력투구 하겠다”고 알렸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윤 후보와 함께 계양을에서 사전투표한 뒤 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6일 윤 후보 캠프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 후보에 대한 십자포화를 쏟아내며 윤 후보를 지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대회의에서 “우리 윤 후보가 열심히 잘 싸워서 이번 선거가 박빙으로 흐르고 있고, 그러한 윤 후보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오늘 원대회의를 윤 후보 사무실에서 개최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요즘 ‘계양이 호구냐’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계양구를 지역구로 뒀던 국회의원은 서울로 떠났고 반대로 계양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이리로 왔다. 이렇게 민주당은 계양구민들을 이중으로 우롱하고 있다”며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처럼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당선돼서 자신에 대한 방탄국회를 열 심산으로 아무런 연고도, 인연도 없는 계양구로 온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구청장 선거를 두고 언론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며 “결론은 누가 승리했나. 다윗이 골리앗을 누르고, 꺾고 승리했다”며 윤 후보의 승리를 자신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 끽’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걱정하고 안전한 텃밭에서 알아서 찍어달라는 식으로 계양주민들에게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정치 생명 연장과 방탄의 옷을 입기 위해 계양에 왔다면 주권자인 계양주민을 무시하는 행위고 정치적으로 비겁한 결정”이라며 “윤 후보는 25년 가까이 계양에서 의사로 활동하며 살아온 진정한 계양주민이자 주치의”라고 강조했다.
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 또한 이 후보에 대해 “정말 계양구민에 대한 존경심도 없다”면서 “계양구를 하숙집 정도로 생각하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처럼 사과 한 줄 없이 홀연히 떠나가실 분”이라고 가세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후보는 대단히 무능력한 사람“이라며 ”경기도 경제를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인천 계양으로 와서 발전시키겠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보기에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저인망식으로 각각 인천 계양을 지원유세에 나선다. 계양을 선거 결과에 따라 이 후보의 정치적 명운은 물론 이번 선거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여당 지도부는 남은 선거 기간 이 곳에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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