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020년 인천 계양을 선거구 후보자토론회에서 윤형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쳐다보지 않은 채 손을 내민 이른바 ‘노룩악수’ 영상이 뒤늦게 확산되고 있다. 계양을은 2004년 지역구가 분구된 이래 송 후보가 독주했던 곳이다.
26일 오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2년 전 계양을 토론회 송영길’이라는 제목으로 2초 분량의 ‘짤’(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2020년 4월 9일 진행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계양구 을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당시 송 후보와 윤 후보의 모습이 담겨 있다.
1시간 여의 토론을 마친 윤 후보는 사회자인 이지예 아나운서에게 인사를 건넸다. 왼쪽에 앉은 송 후보는 정면만 응시하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이후 윤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송 후보에게 악수를 건넸다. 하지만 이때도 송 후보는 자신의 테이블만 응시하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만 뻗었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실망이다” “차라리 악수를 하지 말지” “상대방이 얼마나 민망할까” 등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2년 전 달린 댓글에도 “이건 아니다” “아무리 우리 동네가 민주당 텃밭이지만 태도가 저게 뭡니까” “송 의원님 마지막 태도는 실망스럽다” 등 비판이 있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계양이 아닌 격전지에서의 승부였어도 이렇게 무례할 수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건 유권자를 무시하는 오만”이라며 “무조건 나를 선택해줄 거라는 확신에 찬 오만”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유권자를 향해 “타지에서 침공해 인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엄하게 꾸짖어달라”며 “멸시와 모멸을 견디며 25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낭만닥터 윤 후보께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정치인의 오만은 오직 투표에 의한 심판을 통해서만 바로잡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송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계양을에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전략 공천했다. 당초 계양을은 송 후보가 5선을 한 지역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이 전 지사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내 열세라는 일부 여론조사가 최근 들어 잇따라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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