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뒤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열겠다”는 당선 직후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제가 인수위에서 새 정부는 지방시대를 중요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이자 인구 절벽의 해법이기도 한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관이 공석 중인 교육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개 부처 장관이 모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면서 “한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 원팀이 돼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주기를 거듭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민통합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우리 사회에 내재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위한 정책 및 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국민통합위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새롭게 출범하는 국민통합위와 적극 협력해 국민 통합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국민통합위 설치와 아울러 국무위원들도 부처를 뛰어넘어 국가 전체를 보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1년 유예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를 돌며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국무조정실 한 직원으로부터는 빨간색 권투장갑 한 쌍을 선물 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 직원과 즉석에서 한 쪽씩 나눠 끼고 “규제 혁파”라고 외치며 특유의 ‘어퍼컷’ 세러모니를 선보였다.
이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무원과 오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를 인수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 보니까 뭐 걱정 안 하고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저는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라는 큰 배가 대양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방향을 잡고, 또 여러분들이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겠다”면서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 정부라는 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는 손님들을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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