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내정한 데 대해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고 밝혔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했다”며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새 정부 내각에 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일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18개 부처 가운데 여성 장관은 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내각에 남성만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질문이 인선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 여론의 지적이 더 많았고, 그런 것들이 축적돼 온 것”이라며 “여성 인재를 찾고 더 많이 알아봐야 하는 고민과 내부 토론이 있었다”고 했다.
윤 정부 1기 내각은 ‘서육남’(서울대 출신·60대 남성)이라는 줄임말과 함께 안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다만 여성이 더 늘어났을 뿐, 50~60대·서울대 출신 편중 인사라는 점은 여전하다. 이에 관계자는 “그런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며 “앞으로 인사가 많이 남았는데 그런 지적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자를 찾고자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에서 행정학자인 박 후보자의 교육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선 “국정 성과 평가 등 작업에도 많이 참여하고 인수위원회에서도 일했다”며 “과감한 교육 개혁의 필요성과 행정 전문가 시선으로 이 문제를 다시 봐야하지 않을까 내부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교육행정의 개혁을 감안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김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건망증이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임기 중에 ‘혐오 조장과 막말’로 인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협치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국회에도 계셨고 쌓아온 전문성 등 지금 찾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후보자”라고 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 여부를 두고 여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지금 당장 대통령의 생각이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단은 총리가 함께 일하고 싶은 분으로 아는데, 대통령도 상황을 보면서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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