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7일 박지현·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과 관련, “(어제) 만나신 것 같고 뭔가 수습을 하기 위한 합의를 논의를 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채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제 결정은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합의가 다 돼서 예를 들어서 어떤 오늘 합의문을 발표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안 돼서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위원장이 독자적으로 민주당 쇄신 ‘대국민 호소’를 한 것을 놓고 윤 위원장과 정면충돌한 뒤 양측은 갈등 수습을 위해 물밑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톱간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6·1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채 비대위원은 “비대위원들은 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기에 두분만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마 내용적인 부분들을 가지고서 서로 얘기를 하고 계실 거고 지금 그게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그냥 합의가 안 되고 끝났다가 아니라 지금도 논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위원장의 쇄신 메시지에 대해선 “박 위원장 혼자 고민해가지고 만들어 낸 내용이 아니라 이미 모두가 공감대가 있는 내용들이다. 당내에서도 우리 당에 이런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얘기를 해 왔던 거고. 저도 얘기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결국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타이밍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혁신이 아니라 지방선거를 통해서 승리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어떤 민생의 변화,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돌봄의 문제, 이런 것들을 우리가 더 잘하겠다라는 유능한 민생 일꾼, 지역 일꾼이라는 것을 내세웠어야 된다”며 “그 부분은 오히려 얘기를 안 하고 당의 혁신을 얘기하다 보니 갑자기 선거 과정에서 왜 당의 혁신이냐라는 이제 타이밍의 문제로 논란이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발표 의사를 공유했던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당시 상황에 대해선 “ 거기에서 일부는 동의를 하신 분도 있고 또 동의를 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서 하자 말자 결론을 내지 않고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갑론을박하고 끝났는데 화요일날 느닷없이 박지현 위원장이 혼자 준비해서 발표를 하시니까 솔직히 저도 이런 게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막상 같이 논의한 절차가 없었고 또 그 내용에 대해서도 같이 혁신안에 대한 얘기를 지금 꺼내야 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 있었기 때문에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위원장이 절차나 어떤 타이밍을 좀 더 같이 논의했으면 더 적절하게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강욱 의원 비상징계 추진에 대해선 “(지방선거 이후 징계) 그 부분에 대해서 박지현 위원장이 문제제기한 부분은 저는 타당하다고 본다”며 “그런데 그거를 다시 비대위가 비상징계를 할 수 있는지는 솔직히 절차적으로 그리고 당헌당규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선 “제가 보기에는 박 위원장이 이 위원장의 얘기를 듣고 진행했을 거는 아닌 것 같다”며 “왜냐하면 저희가 봉하마을에서 논의를 했을 맥락에서 봤을 때는 그게 이재명 위원장의 그런 얘기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과정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채 비대위원은 “당의 혁신 문제는 선거 끝나고 6월 1일 이후에 우리가 충분히 당내 문제로써 논의하면서 국민들에게 다시 당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그런 시기를 그때 가서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8월 전당대회로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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