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 후보자를 모두 여성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순발력이 보통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26일 박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을 여성으로 지명하신 것을 환영하고 박수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있고 일부 지명자의 과거 발언 논란이 있지만, 일단 여성 배려 인사를 하신 것은 진짜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질문,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지적에 ‘정치경력이 짧았다, 여성인사 배려하겠다’고 말씀하시고 하루 만에 시정, 실천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인사에는 배제된 호남도 배려하시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인사라고 국민의 박수가 쏟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약사 출신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내정했다.
이날 인사는 새 정부 초대 내각이 서울대 출신의 50대 남성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윤석열 정부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젠더 갈등’이라고 지적하자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 여성 공직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WP 기자가 ‘현재 내각이 거의 다 남성이다. 어떻게 한국에서 여성들의 대표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장관을 예로 들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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