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출마지역인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돕겠다”며 선거에 등판한 이 위원장이 수세에 몰리자 정작 민주당 지도부가 이 위원장 선거를 돕겠다고 나선 것. 민주당은 다음달 1일 본 투표 전 마지막 주말 유세에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까지 총동원해 경합지역 지지층 결집에 ‘다 걸기(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 6번 출구 앞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 곳은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을 지역이다. 집중유세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돌발 대국민 사과로 지도부와 마찰을 빚은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민주당의 준비된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시라고 전국 각지에 밭갈이 전화와 문자를 보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느 정도 비등한 지지율 유지하고 있고 국민들의 기대를 모아서 충청, 수도권은 투표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위원장 캠프 관계자는 “전국 판세에서도 계양구가 갖는 상징성이 커졌기 때문에 다른 지역 선거에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집중유세라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인천 계양 판세가 심상치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며 “주말을 앞두고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려 주말 사이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시켜보자는 의도”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여론조사가 아니라 실제로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긴다”며 지지층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나 다른 접전지역을 제쳐두고 당 지도부가 계양을에 공력을 기울이는 상황에 대한 내부 불만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전국 선거를 도와야 할 이 위원장이 반대로 자신이 위험해지니 지도부를 불러 모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위원장이 승리한다 해도 선거 후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한 후보는 “선거를 앞둔 마지막 금요일 오후는 후보들에겐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이 후보가 다른 지역을 도와도 모자랄 판에 되려 지도부를 긁어모았다”고 했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28, 29일에는 경합 지역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기를 비롯해 대전과 충남, 충북, 강원 등을 지도부가 훑으며 지지층 결집을 최대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투입해 막판 세몰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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