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불발에 대한 성토에 “역대급 적반하장에 정말 기가 차다. 너무나 황당무계한 인식과 태도로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추경을 둘러싼 국회의 마지막 진통은 바로 대통령 자신의 공약을 파기한 데서 비롯된 것인데도 왜 국회와 민주당에 그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7일)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개최가 무산되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숨이 넘어가는데 오늘도 국회가 열리지 않아 정말 안타깝다”며 “국회가 이렇게까지 협조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자신만 국민을 걱정하고 국회는 국민을 아랑곳도 하지 않는 것처럼 입법부를 업신여기는 오만과 불신이 가득 담겨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국민 앞에서 ‘소급 적용이 제외된 반쪽짜리 손실보상이 아니라 소급 적용은 물론 인원 제한에 따른 피해와 폐업의 경우에도 지원’을 약속했다”며 “국민과 민주당은 이번 추경이 초과세수로 재원도 충분하고 근거 법률도 여야가 발의해놨으니 이제는 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키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도 총리 임명동의안까지 협조해준 민주당을 향해 이처럼 역대급 적반하장으로 공격하고 이에 질세라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 발목잡기라고 억지를 부리며 지방 선거용 프레임 짜기에 골몰하니, 어찌 야당의 협력과 협치를 눈곱만큼이라도 바라는 집권 세력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혹시 추경안이 처리될까 싶어 오후 8시까지 사무실을 지켰다’고 밝힌 데 대해 “여당이나 비서실을 통해 국회 상황을 보고 받지 않으실 리가 없는 분이 도대체 무슨 뒷북 상황극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 상황은 언론에도 다 보도됐는데도 왜 그 시간까지 굳이 기다리셨다가 불필요한 생색을 내며 협상 분위기를 깨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대국민 약속에 무책임하고, 국회를 대놓고 무시할 줄은 몰랐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책임은 온전히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손실보상의 소급적용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과 함께 금번 손실보전금과 향후 손실보상금으로 인해 불공평해진 소득역전현상을 당장 어떻게 해소할지 답변을 내놓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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