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사저가 있는 마을에서 시위를 벌이는 보수단체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상황을 두고는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고 전했다.
다혜 씨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증오와 욕만 배설하듯 외친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이어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 (하지만) 더이상은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했다.
같은날 올린 또다른 게시글에는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 없을 것 같았다.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며 격한 심정을 표했다. 다만 현재 두 게시물 모두 삭제된 상태다.
다혜 씨가 언급한 보수단체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확성기를 동원해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집시법 시행령 14조에 규정된 소음 기준을 준수하면서 이를 막을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도 지난 15일 집회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를 마친 지난 27일에도 집회와 관련된 물음에 “불편하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