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전략폭격기 ‘죽음의 백조’, 수주내 본토서 괌 전진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9시 35분


코멘트

北 핵실험 강행시 5년 만에 한반도로 전개될 듯
한미 정상 공언한 대북확장억제 강화 첫 시현 여부 주목

B-1B 폭격기. 동아일보 DB
B-1B 폭격기. 동아일보 DB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 징후가 속속 포착되는 가운데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수주 안으로 본토 기지에서 괌으로 전진배치될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 ‘섞어쏘기’ 도발에이어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까지 강행할 경우 한반도로 전개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 공군은 향후 수주내 사우스다코다 기지에 배치된 3,4대의 B-1B 전폭기를 괌 앤더슨 기지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미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며 논스톱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정례적 순환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의 핵실험 도발 가능성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B-1B 폭격기들은 괌에 배치돼 있다가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하면 즉각 한반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전폭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핵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수백 km 밖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휘부 시설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유도무기 등을 다량 장착하고 있다.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정점에 달했을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접근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 밖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한반도로 날아와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남북·북-미 관계가 해빙되면서 한반도에 전개되거나 연합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ICBM 도발에 맞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공언한만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5년 만에 한반도로 날아와 북한에 견제구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