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보수단체의 시위를 비판하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사필귀정”이라며 맞받았다.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딸 다혜 씨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욕만 배설하듯 외친다”고 적었다.
다혜 씨는 문 전 대통령의 상황을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라 표현하며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은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정 씨는 29일 페이스북에서 다혜 씨를 향해 “입으로 총질을 한다니… 댁들이 제일 잘하던 것이지 않나. 당하니까 죽겠죠?”라고 직격했다.
정 씨는 “그러게 댁들은 남의 자식 욕 먹을 때 어디서 뭐 했나. ‘애는 건드리지 말라’고 말이라도 해봤나”라며 “진짜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려 했는데 사필귀정 꼴좋다”고 비꼬았다.
이어 “조용히 살 권리가 어딨나. 우파 쪽 대통령 딸이 청와대 들어가서 살았으면 가만히 안 놔뒀을 텐데”라며 “같은 편한테 물어보라. 왜 그러고 살아야 하는지. 남의 인생을 왜 그렇게 망가뜨렸는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자식은 건들지 말지 그랬나. 원래 새끼 데리고 있는 곰은 공격 안 하는 법”이라며 “나와서 들이받아라. 그럼 나도 내려가서 님(다혜 씨)한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대해 자세히 한번 물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를 마친 지난 27일에도 집회와 관련된 물음에 “불편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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