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구룡마을 개발 공약에 대해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30일 오전 강남역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후보가 마음이 급했는지 이른바 ‘막 공약’을 내놓는다”면서 “개발이익이 10조 원이 나올 리도 없지만, 그 정도 이익이 남는다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만드는 데 쓰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아파트가 들어가는 계획이 세워져 주민들이 이주하는 타이밍에 사업 틀 거리를 처음부터 다시 짜서 10조 이익을 내겠다고 덤비면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일이 3년 내지 5년이 늦어진다”고 덧붙였다.
또 오 후보는 “이런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를 서울시장에 출마한 사람이 공공연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송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을 공공 재개발해 나오는 이익 10조 원을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0만 원씩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송 후보는 “정부와 개발업자가 가져가던 부동산 개발이익,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구룡마을 개발 예상이익 중 10조 원을 천만 시민 1인당 100만원씩 돌려드리겠다”는 공약을 냈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에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15만평 부지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9조 원을 가상자산인 서울코인을 발행해 조달하고, 구룡마을 개발로 발생하는 이익 27조 원 중 절반인 13조 5000억 원을 투자한 시민들에게 배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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