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방선거]
이재명 “인천서 제주 비행기 뜨면 관광산업 망가진다? 거짓말”
김동연 “당내 조율없이 발표 문제”… 다른 지역 의원들 “李 혼자 살려고…”
6·1지방선거 막판 논란으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도 자중지란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여전히 고수하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당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31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의 발전을 가로막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폐합하고. 강서 김포 계양 일대에 수도권 서부지역 핵심 거점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김포공항을 이전할 경우 제주 관광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이 위원장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가 뜨면 (제주 관광이 잘) 되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뜨면 잘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다섯 살 어린아이의 투정이거나 알고도 하는 거짓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전체적으로 당내 조율을 거쳐야 할 내용”이라며 “아무 조율 없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지도부도 연일 ‘선 긋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지방선거 기간이기 때문에 공천과 선거 공약 등과 관련해 시도당과 후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김포공항 공약이 중앙당 차원의 공약이 아니란 취지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CBS 라디오에서 “이 위원장이 제게 말씀하시기로는 (공약이 아닌) ‘연구과제’라고 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다른 지역구 의원들도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한 서울 지역구 의원은 “김포공항 대신 강남 사람은 청주공항 가고 강동 사람은 원주공항 가면 된다고 한 것 때문에 서울 민심도 더 나빠졌다”며 “자기 하나 살자고 전 지역 선거를 다 망치는 꼴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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