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투표율이 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5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중 2002년(48.9%) 다음으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투표율(60.2%)보다는 9.3%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9일 대선 이후 84일 만에 선거가 실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전체 투표율이 떨어진 것은 사전투표가 선거 당일 진행되는 본투표의 분산투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17개 시·도별 투표율을 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58.5%)이며 강원(57.8%), 경남(53.4%), 서울(53.2%), 제주(53.1%), 경북(52.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전남이지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종 투표율(69.2%)보다 10.7%포인트 낮은 기록이다.
이처럼 투표율 수치가 낮은 이유는 공천 후유증 등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두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37.7%)였다. 광주는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대 대선까지 8번의 선거를 포함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59.2%)보다 투표율이 21.5%포인트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20대 대선 패배 이후 정치인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지도부 내 갈등으로 악재가 겹쳐 유권자들의 대거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단독 출마에 따른 무투표 당선인이 13명 (광산구청장, 시의원 11명, 기초의원 비례 1명)에 달하는 점, 공천 과정의 잡음, 정치 무관심, 대선·총선보다 결집력이 떨어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43.2%), 전북(48.7%), 인천(48.9%), 부산(49.1%), 대전(49.7%) 역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됐으며 오후 7시 30분까지 전체 유권자 4430만 3449명 가운데 2256만 7894명이 참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