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참패 예측에 내일 긴급 비대위…지도부 총사퇴 논의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일 22시 21분


더불어민주당이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선거 다음날 비공개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를 논의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오는 2일 오전 10시 비공개 회의를 소집했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출구조사에서 경합 중인 곳이 세 군데 있지만 우리로서는 참담한 결과”라며 “이런 결과에 지도부가 책임지는 일은 늘 상 있어왔다. 내일 지도부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의 책임과 관련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방선거 투표종료 직후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과 제주 등 단 4곳에서만 앞섰다.

경기·세종·대전 등 3곳은 경합지였고 나머지 10곳은 모두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합지 3곳도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근소한 열세였다.

만일 경합지 3곳을 접전 끝에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다고 하면 민주당은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에 비견할 만한 참패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세 자리를 싹쓸이 하는 등 12곳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현재 민주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1곳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떠나고 남은 새천년민주당이 이름을 바꾼 당시 민주당이 2곳에서 이기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태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당선된 것까지 더한다고 해도 4곳에 불과하다.

밤새 경합지 3곳의 개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해 꾸려진 민주당 비대위는 당초 이번 지방선거를 치른 뒤 오는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그 체제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로 비대위가 해산될 경우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가 전당대회 준비를 맡거나 별도의 임시 위원회를 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비대위가 사퇴하게 된다면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행 체제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며 “보통 전당대회 준비에 한 달 반 정도 걸리는데 원래 8월 말 전당대회였으니 7월에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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