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민주, 조기 전당대회 거론…본격 ‘당권 경쟁’ 예상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1일 22시 55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위기에 처했다. 이번 선거를 이끌었던 현 지도부의 총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향후 본격 당권 경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7시30분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열린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불과 ‘4곳’(전북, 광주, 전북, 제주)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 세종, 대전 등 3곳에서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모두 승리한다 해도 승패가 뒤바뀌지는 않는다.

출구조사에서 접전인 3곳에서조차 소폭 우위인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구조사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민주당은 지난 2018년 17곳 중 14곳을 싹쓸이하며 지방선거 역사상 유일무이한 대승을 거둔 것과 정반대인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당초 8월 말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7월 말로 한 달 가량 앞당기는 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 총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는 8월 말까지 지도부를 비워둘 순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임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박홍근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어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는 선거 패배 후 당이 보여줘야 할 ‘쇄신’과 ‘변화’에 부합하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임시 지도부가 꾸려진다 해도 곧 있을 전당대회 탓에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란 점도 걸림돌 중 하나다.

이 같은 조기 전당대회 방안은 특히 당내 ‘친(親)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여의도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은 이재명 위원장을 필두로 22대 총선 ‘공천권’이 달린 당권을 잡아 민주당 주류 세력 교체에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 지도부 선출을 앞당길 경우, 선거 패배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당내 세력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은 대선 패배 책임론과 세력 균형을 내세우며 친이재명 세력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이 위원장과 기존 세력 간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며 “선거 패배를 빠르게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당긴다면 분열만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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