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서울 25개 구청장 중 서초구 단 한 곳만을 차지했던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의 당선은 물론 “구청장 3분의 2 이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세운 상황. 반면 민주당은 4년 전과 달라진 서울 민심의 벽을 절감해야 했다.
1일 오후 10시 30분시 현재 국민의힘은 25개 구청장 선거 중 7곳에서 앞서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서울 서부권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개표가 진행될수록 구청장 승리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구청장 선거에서 22명 이상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원 역시 4년 전 민주당이 110석 중 99석을 차지했지만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100석에 육박하는 결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 44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심의하는 서울시의회가 국민의힘 과반 의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세훈 후보 당선 시 공약 이행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민의힘은 3·9대선의 연장전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서울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3·9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서울 지역 득표율은 약 4%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승리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과 한미 정상회담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당 지지율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거 막바지 이 위원장이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도 서울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이 이번 서울지역 선거에서 크게 이길 경우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자를 낸 정당이 구청장 선거에서도 압승한 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96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는 조순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이 23곳을 차지했다. 2기에서는 고건 후보의 새정치국민회의가 19곳에서 이겼다. 3기와 4기에는 이명박 후보를 내세운 한나라당이 22곳과 2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6기와 7기 때는 민주당이 20곳, 24곳에서 승리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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