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3·9대선에 이은 전국 선거 2연승이다.
전국 개표가 99.98% 완료된 2일 오전 9시 현재 국민의힘은 서울을 포함해 전국 12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전남북 등 호남 3곳에 경기, 제주를 더해 5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지방선거 최고 접전 지역이었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새벽 5시32분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추월, 최종 개표 결과 0.15%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4년 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민주당 14곳, 국민의힘(옛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진 것.
지방선거와 함께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5곳, 민주당은 2곳에서 승리했다. 여야 대선 주자급 후보들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제쳤고,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도 당선을 확정지었다.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 대구 수성을에서는 국민의힘이, 제주 제주시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승리했다. 당초 민주당 몫이었던 강원 원주갑에서는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이겼다.
집권 여당의 대승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확실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대선에 이어 또 패배한 민주당은 향후 당의 진로 등을 두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 후보들이 약진했다. 2014년 이후 줄곧 진보 교육감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강원 경기 경북 대구 대전 부산 제주 충북 8곳에서는 보수 교육감이 당선됐다. 특히 강원 경기 부산 제주 충북은 진보 교육감에서 보수 교육감으로 바뀌게 됐다. 반면 경남 광주 서울 세종 울산 인천 충남 전남 전북 등 9곳에서는 진보 진영 교육감이 승리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를 기록했다. 2002년(48.9%)에 이어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중 두 번째로 낮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3·9대선 직후 3개월 만에 또 선거가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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