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첫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6·1 지방선거 참패를 두고 이 위원장을 공개 저격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에 이 위원장의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민주당 3선 이원욱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올렸다. 뒤이어 “이 말에 내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길 바랍니다”라고도 했다. 이 위원장의 당선을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표현하며 비꼬는 듯한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다. 이 의원은 또다른 글을 통해 “(이 위원장이) 안전한 지역을 찾아 계양을을 선택했다”며 제 지역을 떠난 이 위원장의 조기 등판이 민주당 참패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김해영 전 의원은 전날 SBS 개표방송에서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당선되는 게 큰 의미있는 행보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보기에 이 위원장의 출마는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고 명분이 부족한 출마였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 위원장의 행보에는 “지난 대선에서 형사적 의혹이 제기된 상태 아니냐. 의혹을 해소한 뒤 당 대표에 출마하고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같은날 트위터에 이 위원장을 겨냥한 듯 “한 명 살고 다 죽었다. 험난한 역사 속에 부대끼며 생존한 민주당 70년을 돌아본다”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에 “이 책임을 누가 질까.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서 유행한다더니”라며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올렸다.
민주당 내 쓴소리꾼 조응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위원장의 출마를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조 의원은 “대선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출마한 것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 됐다”며 “이런(지방선거 패배)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하지 마라’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대참패의 일원인”이라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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