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충일·南선거일에도 도발 없었던 北… 전원회의 결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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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일 13시 47분


북한이 지난달 1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달 1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최근 한미의 주요 기념일을 모두 도발 없이 넘기면서 이달 상순 개최를 예고한 ‘전원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이번 전원회의를 계기로 핵실험 등 중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그간 남한의 주요 선거일을 계기로 무력시위를 벌여왔다는 점에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또 북한이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인 것도 긴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무력도발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모내기 등 내부 사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방역수준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앞서 미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올해는 30일)도 도발 없이 넘어갔다.

우리 군 관계자는 2일 현재도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설명할 만한 게 없다”고 전하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2일 인민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약품 보장 전투’에 투입됐다며 “조국과 인민에 대한 우리 군인들의 사랑이 얼마나 열렬하며 사회주의 조선의 참모습인 군민대단결이 어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가를 다시금 깊이 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2일 인민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약품 보장 전투’에 투입됐다며 “조국과 인민에 대한 우리 군인들의 사랑이 얼마나 열렬하며 사회주의 조선의 참모습인 군민대단결이 어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가를 다시금 깊이 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그러나 북한이 올 들어 자신들이 ‘내부 시간표’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북한은 올해만 총 17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특히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초대형방사포 KN-25) 3발을 쏘며 긴장을 높였다. 같은 날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알리며 그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 전역에 지역별 봉쇄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20~24일)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다음날인 지난달 25일엔 ‘화성-17형’ 추정 ICBM 1발과 KN-23 추정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섞어 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이달 상순 개최하기로 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실시에 관한 결정서를 채택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개최 이후에도 한동안 침묵했던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선전매체를 통한 비난전을 재개한 사실 또한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강화와 한미연합훈련 범위·규모 확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재개 등에 합의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를 상대로 대화 선결조건으로 제시해 온 ‘대북 적대시 정책 및 2중 기준 철회’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을 부르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현대판 을사5조약’ ‘반(反)민족적 망동’이라고 비난하며 최근 한반도 긴장의 책임은 한미에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대외관계에 대한 토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남·대외메시지에 주목해보겠단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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