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2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완패한 결과가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자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이 당선자를 겨냥한 패러디 글과 태그를 쏟아냈다.
이날 트위터에는 해당 태그가 남발하며 실시간 트렌드 순위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태그와 함께 “이재명은 자기 살려고 계양으로 도망갔고, 민주당은 이재명 살리겠다고 다른 곳 포기하고 이재명 선거에 올인했다. 이재명 효과는 결국 민주당의 종말”, “몇 년을 공들이고 노력했는데 한순간에 다 무너졌다”, “탐욕남 이재명을 제거하라”라는 등 강도 높은 비난글을 올렸다.
아울러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에 ‘이재명 1명 구하기’ 글을 합성한 사진이 공유되는가 하면 MBC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로고에 역시 이 당선자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 등이 올라왔다. 또 다른 게시물엔 더불어민주당 로고를 영정사진으로 합성해 ‘더불어민주당 장례식’이라며 통탄하는 글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비교한 전국별 현황 사진을 올리며 ‘다시 보는 문재인 효과 VS 이재명 효과’라고 글을 올렸다. 문 전 정부 당시 파란색의 민주당이 전국 대부분을 뒤덮은 반면 이번엔 이 당선자로 인해 전남 전북 광주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빨간색인 국민의힘으로 뒤바뀌었다는 게 지지자의 주장이다.
이 당선자는 당선이 되고도 사실상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재명 책임론’으로 인해 마음 편히 웃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당선자는 대선 패배 후 2달 만에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거였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 계양구 일대를 돌다가 시민으로부터 “계양이 호구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공표금지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그는 동네 의사 출신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 당선자는 당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을 맡았지만, 전국을 돌며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일은 거의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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