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남 공천 잡음속 기초단체장 22곳중 7곳 무소속에 내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일 17시 19분


더불어민주당은 6·1지방선거에서 전통적 텃밭인 호남(광주·전남·전북) 3곳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대거 자리를 내주면서 비상에 걸렸다. 3·9대선 때부터 ‘서진 정책’으로 호남 표심 공략을 이어온 국민의힘이 호남 3곳에서 광역비례의원을 배출하는 등 성과를 거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남 22개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5곳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목포 순천 광양 강진 진도 무안 영광 등 7곳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전북에서도 1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주 임실 순창 등 3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 내에선 전국에서 가장 낮게 집계된 광주 투표율도 심상치 않은 광주 민심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광주 투표율은 37.7%로 2018년 지방선거의 59.2%에 비해 21.5%포인트 낮아졌다. 민주당 호남 지역 관계자는 “일찌감치 민주당 우위로 결정된 선거 판세라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덜 찾은 것도 있지만, 대선 패배 후에도 쇄신과 반성 없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프레임에 갇힌 민주당을 투표 포기로 심판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했다. 나온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고 했다.

3·9 대선 때부터 내세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 등을 앞세워 호남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인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역대 보수 정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얻으며 선전했다. 또 국민의힘은 정당투표에서 정의당을 따돌리며 호남에서 ‘제2당’에 올랐고,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를 통해 호남 지역 시도의회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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