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54·사진)이 3선에 성공했다. 이번 당선으로 정 구청장은 서울의 유일한 ‘3선 구청장’이 됐다. 민주당 소속 현역 서울 구청장들이 줄줄이 낙선한 터라 ‘인물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구청장은 57.6%의 득표율을 기록해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42.39%)를 제쳤다. 서울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8곳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정 구청장의 선전은 삼표레미콘공장 철거, GTX-C 노선 왕십리역 신설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정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선 왕십리 역세권 개발, 구청 등 관공서 이전, 서울숲 일대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천승아 고양시의원 첫 10대 시의원 된 19세 대학생
헌정사상 첫 10대 시의원이 경기 고양시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고양시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천승아 후보(19·사진)가 그 주인공. 천 당선인은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이 바뀌면서 ‘만 25세 이상’이었던 출마 가능 나이가 ‘만 18세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2002년 11월생인 천 당선인은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휴학생이다. 현재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여성청년보좌역을 맡고 있다. 천 당선인은 “지역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 읽어 주기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시의회에서 어린이들이 문화 활동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도록 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민주당 텃밭 뒤엎은 ‘조국 저격수’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불렸던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47·사진)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서울 강서구에서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51.3%를 얻어 민주당 김승현 후보(48.69%)를 제쳤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당선인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일했다. 2018년 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올 3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김 당선인은 2020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 후보에게 이겼다. 김 당선인은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충남 남해군수 영남 기초長 70곳 중 유일한 민주당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 당선인(60·사진)은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기초지방자치단체 70곳 중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67)와 재대결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직 군수였던 박 후보를 6.02%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민주당 소속 첫 남해군수가 됐는데, 이번에는 표 차이를 12.29%포인트 차이로 더 늘렸다.
장 당선인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신청사 건립 확정 등의 군수 시절 달성한 성과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막판에는 ‘인공지능(AI) 윤석열’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말하는 영상이 퍼져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성과 위에 빛나는 금자탑을 세워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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