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선거 이틀 만에 당을 겨냥한 작심 발언을 내놨다. 민주당이 선거 참패로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당내 존재감을 높이고 기반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3일 MBC라디오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이 여러 가지 일로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발목을 잡은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의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면서 여러 가지 외부 변수들이 있었다”며 “이런 저런 일로 당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제 지지율과 같이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선거 막판 터진 성비위 의혹 및 윤호중,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또 “민주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정책에 대한 협치나 토론이 부재한 것 같다”고도 했다.
앞으로 전면에 나서 당의 혁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당선인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없애거나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는 등의 정치권 기득권을 깨는 움직임을 민주당이 먼저 솔선해서 주장하고 나가야 한다”며 “정치교체위원장으로서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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