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노리는 安, 세력화 고심… 당내 벌써 견제 움직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4일 03시 00분


분당갑 당선으로 ‘3선 여당 중진’… 安측 “향후 전대 출마 예정된 수순”
당분간 초선 중심 접촉면 늘릴듯… 당내 “安 선거지원 존재감 없었다”
‘김은혜 패배’ 놓고 책임론 터져나와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로 3선의 여당 중진 의원이 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의 시선은 차기 전당대회로 향하고 있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 대표를 차지해 2027년 대선까지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국민의당 출신으로 여전히 약한 당내 지지 기반을 얼마나 넓히느냐가 안 의원 행보의 관건으로 꼽힌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신인 안 의원이 향후 당정 관계 조정을 비롯해 당의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전당대회 출마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했다. 실제로 안 의원은 6·1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스스로를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부르며 분당갑 외에도 수도권에서 약 50차례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합당 전 제3지대에서 활동하면서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던 것에서 벗어나 당과의 화학적 결합에 주력한 것.

여기에 안 의원은 당분간 여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접촉면을 늘리면서 당내 스킨십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초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촉면을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취약한 당내 지지 기반 구축을 위해 의원들이 참여하는 별도 포럼이나 연구모임을 조직해 당내 세력화에 나서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과 함께 이태규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국민의힘 소속이 됐지만 권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찬성으로 사실상 당과 결별한 상태다.

동시에 안 의원은 상임위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외교안보 분야를 다루는 외통위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 대선 도전을 위한 준비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의원의 당권 도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방선거 압승으로 당이 ‘이준석 대표-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안 의원’ 삼각 구도로 개편되면서 상호 견제 양상이 본격화됐기 때문. 여기에 다음 전당대회 시점 역시 안 의원이 아닌 이 대표와 ‘윤핵관’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안 의원에게는 당의 주요 사항에 대한 의사 결정권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패배 책임이 안 의원에게 있다는 지적도 터져 나왔다. 오신환 전 의원은 2일 C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의 경기도지사 선거 지원과 관련해 “플러스도 아니고 마이너스도 아니고 사실 존재감이 좀 없었던 측면이 있다”면서 “안 의원이 우리 당의 대표가 되는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다”고 했다.

#안철수#세력화 고심#당내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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