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홍의 핵심은 차기 당권이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쥘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야권에서는 이미 다양한 하마평이 거론되며 내부 격돌도 막이 오른 상태다.
차기 당권 주자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이재명 의원이다. 6·1지방선거 전부터 ‘이재명계’는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 이 의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이재명계는 이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원이라면 누구나 나갈 수 있는 전당대회를 특정 그룹이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 과연 민주정당이 맞느냐”고 성토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당무위원, 국회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6.03. 뉴시스 이에 맞서 친문 진영의 차기 당권 주자로는 4선의 홍영표 의원과 3선의 전해철 의원이 꼽힌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에게 석패한 홍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이 의원에 대한 견제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 의원에게 패배한 전 의원 역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5선 설훈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전당대회에 도전했던 4선의 우원식 의원과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의 3선 이인영 의원도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여기에 재선의 박주민 의원과 초선 이탄희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간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계파색이 옅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찾는 당내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만 10명 정도”라며 “향후 각 계파들 간 교통정리가 이뤄지겠지만 도전자가 많은 만큼 당내 혼란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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