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민주당을) 2선에서 도와야지 1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6일 오후 광주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노장청(노년·장년·청년)의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으로 구성돼야 한다”며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어 온 민주당에서 어떻게 됐든 안철수 신당에 참여했고 비록 국정원장 때문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지만 6년간 민주당을 떠나 있었다”며 “이것이 제 인생,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복당에 대해 “빨리 하라는 사람도 있고 조금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다. 저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당원으로서 얘기하고 싶다”며 “복당을 하면 비대위, 당대표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지만, 소신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광주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지난 대선 때 광주는 아낌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지만 실패하고도 겸손하게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고 오만하니까 실망감이 하늘을 찌른 것”이라며 “비록 민주당이 다 당선됐지만 37.7% 투표율은 민주당에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원장은 최근 민주당의 당내 갈등에 대해 “선거에 지면 으레 노선 투쟁 등 강한 싸움을 하지만 너무 길게하고 있고 너 죽고 나 살자 인신공격까지”라며 “팬덤 정치가 계속되는 것은 2연패, 3연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건 안 된다. 민주당이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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