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이날 함께 국회에 등원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축하난을 전달했다. 축하난에는 ‘당선을 축하합니다.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2시경 홍지만 정무비서관과 함께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 의원실(435호)을 예방했다.
이 수석은 “축하드린다”며 안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고, 안 의원은 이에 화답했다. 자리에 착석한 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지연된 것을 말하기도 했다. 앞서 안 의원은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를 전달한 가운데 국무회의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40~50분가량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국무회의를 심도 있고 깊이 있게 오랫동안 하는 게, 거기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정상적인 모습인데 지금 그렇게 가는 거 같아서 기다리면서도 즐거웠다”라며 “그렇게 열심히 국무회의를 하신다니 참 바람직하다 싶었다”라고 했다.
이에 이 수석은 “토론도 하고 각 부처별로 의견들을 다 듣고 대통령도 늘 열정을 갖고 같이 공부한다”며 “국무위원들도 오늘 숙제를 많이 받아 갔을 거다. 살아있는 회의, 토론하고 하는 회의”라고 말하자 안 의원은 함께 웃음을 지었다.
이후 이 수석은 안 의원과 9분간 비공개 화담을 나눈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까지 예방하고 축하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수석은 “경기지사로 뵈었다가 의원으로 다시 뵈니까 반갑다. 대통령께서 난을 주셨다”고 난을 전달했고, 이 의원도 “감사하다. 예쁜 것으로 골라주셨다”고 화답했다. 이후 여야의 협치를 강조하며 “대통령도 여야를 막론하고 만나서 소통하고 만나서 해야 되는 일이 있으면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른 대통령들보다는 좀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않으시겠나. 멀리서 얘기하는 것보다 만나서 하는 얘기는 또 감이 다를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뼈 있는 말이 오가곤 했다. 이 수석은 “선거를 두 번 하셔서 몸이 많이 축나셨겠다”고 하자, 이 의원은 “정말 감사하다. 살은 좀 빠졌는데 건강 상태는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수석은 “운동 중에 건강에 제일 도움이 안 되는 운동이 선거운동”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의원이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 연달아 출마한 것을 언급한 셈이다.
이후 양측은 15분간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이 의원과 안 의원은 모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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