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60·서울 서대문갑)을 추대했다. 민주당은 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선수(選數)별로 추천을 받은 비대위원에는 한정애(3선) 박재호(재선) 이용우(초선) 의원이 선임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청년과 여성 몫 비대위원은 추후 비대위 내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으로 비대위 구성 공식 인준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의총 중간 브리핑을 통해 “우 의원은 중진급의 중량감,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대선 이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 등에서 전달력 있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당내 인사, 현역 의원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이견이 없었다. 중진 의원들이 추천한 위원장을 선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2016년 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올해 하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했지만 김진표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당내 주요 계파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대표 주자인 우 의원은 계파색이 짙지 않은 의원으로 분류된다.
다만 3·9대선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 역시 당의 최근 선거 연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대변인은 “당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의원으로서 치우치지 않는 분으로서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대선·지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분”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 다른 우려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야권 관계자는 “선거 참패를 두고 당 내 내홍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외 인사들이 비대위원장직을 모두 꺼리니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당 중진 의원에게 일단 위기 수습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집단지도체제’ 제안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여당일 때는 강력한 대통령이 있고 또 그만한 권한과 권위가 있지만, 야당일 때는 그게 약해서 권한과 책임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원트랙’으로 갔다”며 “이 의원이 대표로 나선다고 해도 이제는 원트랙으로 가야 반대쪽에서도 극렬한 저항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 당대표에게 힘을 몰아주는 방식 대신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계파 안배 차원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른 뒤 최다득표자가 대표 최고위원, 차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도록 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 조 의원은 의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선 의원 간엔 의견을 조금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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