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할 유일한 인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눈에 비치느냐에 따라서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내가 보기에는 (윤 대통령이) 황홀경에 빠져있다고 본다”며 “구름 위에는 항상 태양이 떠있으니까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러니까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지 정상적 정책을 수행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그걸 누가 끌어내려서 구름 밑으로 데리고 올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한 장관을 꼽은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얘기에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된다”면서 “내가 듣기로는 한 장관이 검사 시절에 자기 소신에 거역되는, 수사하는 과정 속에서 상급자가 뭐라고 얘기해도 전혀 그걸 수긍 안 한다더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그런(쓴소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라는 물음에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의 한 장관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 장관을) 정치적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나중에 별의 순간이 오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법무장관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국민 눈에 비치느냐에 따라 별의 순간을 잡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지나치게 검사 생활에 젖었던 걸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다가온 것 같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전망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에 한 장관이 내정된 것을 두고 ‘잘한 거다’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선 “새로운 인물이 한 장관 외에는 별로 없다. 나머지는 과거에 우리가 다 경험해 봤던 사람들”이라며 “40대 장관이 지금 한 사람밖에 없다. 가급적 우리가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국가를 경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한 장관이 가장 신선하게 보인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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