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대통령, 더는 檢출신 기용않겠다 해”
尹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만 배치해”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검사 출신 인사를) 필요하면 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검찰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아마 당분간은,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내각 및 대통령실 고위급에 15명의 검찰 출신을 기용했다는 비판을 두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같이 벌써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한 사람을 검사 출신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 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고 과거 정권에서도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배치했다.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권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제가 (윤 대통령과) 통화해서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더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 출신 외에는 유능한 인물이 없느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충분히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 생활해서 진짜 중요한 부서나 직위는 믿을 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남의 인사권을 좌지우지하거나 중요 정책을 결정하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을 썼다가 실패하면 정권에 치명상을 가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평생 검찰에서 근무해왔으니 그때 같이 일하면서 실력과 전문성이 검증된 친구를 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사정비서관·법무비서관, 법무부 장·차관 등은 과거에도 검사 출신이 기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의 경우 검사 생활을 했지만 정치인으로 생활한 기간이 훨씬 길다면서 “이런 사람들까지 다 카운팅해 비판하는 건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사 출신 인사를 실적으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충분히 인사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국민의 자유니까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잘 수용하겠다”면서도 “성과를 내는지 안 내는지, 일을 제대로 하는지 못 하는지를 보고 인사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