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檢 인사 엇박자?’ 낸 권성동 “대통령은 미래, 저는 현재…같은 맥락”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9일 현 정부의 검찰 인사 편중 지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발언이 엇갈린 것에 대해 “저는 현재 상태를 말씀드린 것이고 대통령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께서는 필요하면 검찰 출신을 다시 기용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당분간 행정부처 중요 직위에 검찰 출신 기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제가 (윤 대통령과) 통화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느냐’고 하니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며 “아마 당분간은,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출신은) 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들에 대해서만 배치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또 (검사 출신 인사를) 해야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말이 엇갈렸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권 원내대표는 “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 의제에 ‘공천룰’을 포함할지에 대해 “제대로 혁신위가 성공하려면 당내 다수 의견을 집약할 필요가 있다”고 속도조절론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의제에 공천룰을) 올릴지 말지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이 있어야 한다”며 의원총회 또는 설문조사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을 주장했다.

그는 “혁신위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논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혁신위 자체가 우리 당내 구성원이나 의원, 당원이나 외부인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서 본인들이 혁신해야 할 대상을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혁신의 방향, 내용에 대해서는 백가쟁명식의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그룹 좌장인 정진석 의원이 연일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양측이 혁신을 둘러싼 활발한 논의를 하는 것은 필요하고 또 혁신 둘러싼 당내 구성원의 의견 제시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고 환영하는바”라면서도 “그러한 논의 자체가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당내 분열 확산을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