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들 향해 자제요청…“문자폭탄 도움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해 본인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7/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이재명의 동료들은 이재명다움을 더 많은 영역에서 더욱더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다”며 강성 지지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최근 그의 지지자들은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인사들을 향해 문자폭탄을 보내거나 인신공격성 대자보를 붙여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지지자를 통해 정치인을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 직후 이재명의 동료들이 보여준 권리당원 입당, 좋은 정치인 후원, 문자폭탄 아닌 격려 하기 등은 새로운 정치문화로 각광받았다”며 “그런데 사실에 기초한 토론과 비판 설득을 넘어, ‘이재명지지자’의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지지’ 옷을 입고 행패를 부리다 고발된 신종 흑색선전 수법이 나타났는데, 이것만 보아도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됨을 알 수 있다”며 “입장이 다르면 존중하고 문제점은 정중하게 합리적으로 지적하며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공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보내주신 화환 매우 감사했다. 앞으로는 좋은 정치인들에게 후원을 더 해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며 “민주당의 권리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고 민주당의 가치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는 것이 여러분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을 두고 이 의원을 겨냥해온 홍영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자폭탄을 한번 보시라, 하루에 한 1000개, 2000개 받다 보면 어떻겠나. 이런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고 갈수록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조짐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소위 말해 강성 지지자들 또 팬덤 이분들은 일단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다. 누군가 잘못된 사실과 의도적인 좌표 찍기 이런 걸 통해 공격하는데 제 사무실을 이번에 대자보로 도배했다”며 “일일이 제가 대응할 수도 없고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