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출국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 종로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야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출국 당일인 7일 당에 “일신상의 사유로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자 한다”는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종로 지역위원장을 맡아왔다. 그해 4월 15일 총선에서 종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가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은 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 내홍이 길어지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빗발치는 쇄신 요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전 대표가 출국에 앞서 민주당 혁신에 있어 책임지는 자세와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이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전망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출국하던 날 TBS라디오에서 “분명한 건 (이 전 대표가) 아직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를 그만둔 것이 아니고, 종로 지역위원장 자리도 갖고 있다”며 “일단 미국에서 충전 시간을 가지며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1년 동안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남북관계와 국제정치를 연구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9일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조지워싱턴대 인근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미국 생활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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