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지방선거, 두 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마무리한 국회는 당 내분과 21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두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당 모두 혁신을 내걸고 있지만 서로 싸우는 모습은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도 큰 승리를 거둔 국민의 힘은 이준석 당 대표와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충돌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에 대한 정 부의장의 비판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갈등은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사퇴한 더불어민주당도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시끄럽다. 공석인 당 대표 선출까지 혼란스러운 당을 정상화시킬 인물로 우상호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지만 잡음은 새나오고 있다. 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9일 재선 위원 간담회에 참가하는 등 당내 의견을 듣고 있다.
법사위원장을 두고 여야 간 팽팽한 줄다리기로 원구성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21대 하반기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넘겨주겠다는 합의를 지키라’는 국민의 힘 주장과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줄 수 없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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