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여권 내 갈등에 대해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당의 수장도 아니다.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당내 최다선 의원 간 갈등에 대해 “뭐 갈등이 있나”라며 “정치라는 게 늘 그런 거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대표와 정 의원은 지난 6일부터 우크라이나 출국, 정미경 최고위원의 ‘분당을’ 배치 문제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정 의원이 우크라이나 방문에 나선 이 대표를 향해 “뜬금없다”고 공세의 포문을 열자 이 대표는 “지금와서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 보는 거고 기회주의”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정 최고위원의 ‘분당을’ 배치 문제와 관련해 “(분당을처럼) 승률이 높은 지역은 정치 오래 한 사람들이 연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신진 정치인들을 배려하는 자리여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고 이 대표는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후에도 이 대표는 분이 안 풀린 듯 귀국길에 오르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라고 맹비판했다. 정 의원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입을 닫았다.
격화된 갈등에 당 지도부가 나서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집권 여당이 되자마자 차기 권력을 둘러싼 난타전이 시작됐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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