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한 가운데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심과 민심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1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8%는 이재명 의원의 민주당 당대표 출마에 반대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39.9%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9.3%로 집계됐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78.6%가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5.4%였다.
차기 민주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1%가 이재명 의원을 꼽았다. 이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가 26.3%의 지지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하면 무려 67.7%가 차기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을 꼽았다. 이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11.9%)가 2위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의 57.3%가 이재명 의원이 차기 민주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봤다. 중도층에서는 두 사람이 팽팽한 수치를 보였고, 보수층에서는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현재 차기 당권에는 이 의원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민심은 친문, 친명이 아닌 제3의 세력 등장을 원했다. 국민의 44.2%가 민주당을 친문도 친명도 아닌 제3의 다른 세력이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32.9%는 친명이, 10.5%는 친문이 민주당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하면 무려 70.9%가 친명계를 당을 이끌기에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기타 다른 세력’을 선택한 응답은 12.7%에 불과해 민심과 당심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지방선거 패배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는 동의 46.2%, 반대 45.0%로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30대와 40대에서는 반대가, 60대 이상에서는 동의가 높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만 볼 경우 무려 84.2%가 ‘이재명 책임론’에 반대했다. 이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했다.
김부겸 전 총리의 정계 복귀와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1.4%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36.2%였다. 민주당 내부에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이미지의 김 전 총리가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바라봤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찬성 47.0% 대 반대 29.8%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찬성 40.2% 대 반대 41.6%로 조사됐다. 김 전 총리는 대구에 잇달아 출마하며 지역주의에 도전해 왔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4명이며, 응답률은 2.4%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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