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이재명이 당권 잡아야” vs 민심 “제3세력 등장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10일 09시 44분


국민 절반 “이재명 당대표 출마 반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한 가운데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심과 민심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1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8%는 이재명 의원의 민주당 당대표 출마에 반대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39.9%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9.3%로 집계됐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78.6%가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5.4%였다.

차기 민주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1%가 이재명 의원을 꼽았다. 이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가 26.3%의 지지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하면 무려 67.7%가 차기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을 꼽았다. 이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11.9%)가 2위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의 57.3%가 이재명 의원이 차기 민주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봤다. 중도층에서는 두 사람이 팽팽한 수치를 보였고, 보수층에서는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현재 차기 당권에는 이 의원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민심은 친문, 친명이 아닌 제3의 세력 등장을 원했다. 국민의 44.2%가 민주당을 친문도 친명도 아닌 제3의 다른 세력이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32.9%는 친명이, 10.5%는 친문이 민주당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하면 무려 70.9%가 친명계를 당을 이끌기에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기타 다른 세력’을 선택한 응답은 12.7%에 불과해 민심과 당심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지방선거 패배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는 동의 46.2%, 반대 45.0%로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30대와 40대에서는 반대가, 60대 이상에서는 동의가 높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만 볼 경우 무려 84.2%가 ‘이재명 책임론’에 반대했다. 이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했다.

김부겸 전 총리의 정계 복귀와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1.4%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36.2%였다. 민주당 내부에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이미지의 김 전 총리가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바라봤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찬성 47.0% 대 반대 29.8%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찬성 40.2% 대 반대 41.6%로 조사됐다. 김 전 총리는 대구에 잇달아 출마하며 지역주의에 도전해 왔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4명이며, 응답률은 2.4%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