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모임인 ‘민들레’(가칭)에 대해 “당·정·청(대통령실) 연계 기능을 담당하는 공조직은 구성돼 있는데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대간 연결기능을 누가 부여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이용호, 이철규 의원은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오픈 플랫폼 형식인 의원 모임 ‘민들레’의 취지를 알리고 가입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다. 민들레는 ‘민심 들어볼래(레)’의 약자라고 한다.
현재 30여 명의 의원이 가입의사를 밝혔으며 대부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친윤’ 계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민들레의 수장 격인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아침 개방형 의원모임”이라며 “친윤 세력화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서도 “민들레가 사조직이라는 지적을 수용할 수 없다”, “당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의 반응에 대해 “본인이 이해가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겠나. 저는 이해가 되는데 그런 지적이 왜 나오겠나”라며 “당·정·청 연결 기능 권한을 누가 부여했으며 누구와 상의 된 것인지 모르겠다. 상의가 됐다면 야당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고, 상의가 되지 않았다면 해당 집단(민들레)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오찬 주제에 대해 이 대표는 “아무래도 정권 초기이니 대통령은 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보수정당이 탄핵까지 이르며 고생한 원인은 결국 대통령에게 가까워지려는 사람들과 거기에서 배제된 사람 간의 갈등이 컸다. 그런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과 이후 과정에서도 그런 게 당내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 굉장히 줄을 잘 서시는 분들이 당의 체계를 무너뜨리려 하다 결국 문제가 생기지 않나. 그런 부분을 다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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