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0일 “국정원에 보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 모든 분들을 존안 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것(X파일)이 공개되면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된다”며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겨놓으면 안 되니까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된다고 하는데 이걸 못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7월부터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달까지 국정원을 이끌었다.
박 전 원장은 이 파일에 대해서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60년간 있는 것이 메인 서버에, 또 일부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그 내용을 보면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면 정치인은 ‘어디에 어떻게 해서 돈을 받았다더라’, ‘어떤 연예인하고 썸씽이 있다’ 이런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또 “국회에서 ‘만약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은 이혼 당한다’라고 하자 국민의힘 하태경 간사가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니냐. 한 번 공개해볼까요’라고 하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영원히 집권하면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지만, 만약 다른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와서 공소시효도 넘은 특정인의 자료를 공개했을 때 얼마나 큰 파장이 오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친정 격인 더불어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선 “앞으로 2년 있으면 총선인데 4연패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도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 것에서 그래도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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