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준석 측에 “정진석과 확전 않는 게 좋지 않나” 중재 나서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10일 23시 26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설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 측에 정 부의장과 갈등 해소를 요청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다녀와서 대통령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며 “(박 의원이 대통령과 통화 후) 저한테 ‘더 이상 확전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냐’는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대통령 쪽에서 무슨 의도를 갖고 연락한 것이 아니었고, 정 부의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사실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측에 갈등 해소를 요청한 것은 당내 갈등을 바로보는 당 안팎의 시선이 심상치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정 부의장이 연일 거친 설전을 벌이자,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론 거리를 두면서도 조용히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여당 갈등이 점입가경‘이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뭐 갈등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와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당내 권력 다툼 등 민감한 정치 현안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대통령 취임 한 달과 지도부 출범 1년이 겹치는 자리여서 그에 대한 환담이 많았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중재 이후 이 대표와 정 부의장의 설전은 잦아드는 모습이다. 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액자 사진을 올렸고, 이 대표도 전날(9일) 귀국 기자회견 발언 이후 더 이상 공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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