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실 명칭 다 마음에 안들어”
‘용궁’ 어떠냐 묻자 “중국집 같다” 폭소
與의원-당협위원장도 초청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고 “당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이자”며 대통령실과 여당 간 원활한 소통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들과 1시간 반가량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여당 지도부와 식사 회동을 한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면서 “오늘이 대통령 취임 한 달이자, 이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라 더 뜻깊은 자리”라고 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전했다. 청와대를 둘러본 김 여사가 “여기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미리 봤으면 우리도 청와대에 그대로 있자고 했을 것 같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이 “속으로 ‘아, (미리) 안 보여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해 “미군 부지를 모두 돌려받으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공원이 된다”면서 “공원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을 세우고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명칭 공모와 관련해선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한 참석자가 “(용산에 있으니) ‘용궁’이 어떠냐”고 묻자 “‘궁’이 들어가니 중국집 같다”고 답해 참석자 모두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직접 안내했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담긴 손목시계를 선물받았다. 윤 대통령은 당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곧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도 대통령실로 초청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 갈등 등 당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댓글 0